1. 지역별 장아찌 문화와 저장성 ― 기후와 재료의 차이한국의 장아찌는 지역마다 다른 재료와 조리법을 사용하면서 고유한 저장성을 확보해 왔다. 경상도에서는 진간장에 절인 간장 장아찌가 대표적이며, 전라도는 고추장이나 된장에 절여 짭짤하면서도 깊은 맛을 강조한다. 강원도와 충청도는 산나물이나 들나물을 소금에 절여 저장성을 높였고, 제주도는 습하고 따뜻한 기후 때문에 더 강한 염장법을 사용해 부패를 방지했다. 이렇게 지역마다 다른 장아찌 방식은 단순히 식재료의 풍미 차이를 반영한 것이 아니라, 저장성 확보라는 실질적 목적과 직결되었다. 냉장 기술이 없던 시절, 장아찌는 산도 조절과 삼투압 원리를 이용해 오랜 기간 부패를 막아주는 대표적인 저장 식품이었다. 즉, 장아찌는 한국 전통 식문화에서 ‘맛을 내는 반찬..